박수현 "文 대통령, 회의서 '벤처' 수백 번 말했을 것"

입력 2021-08-29 08:52
수정 2021-08-29 08:56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29일 SNS에 올린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13)' 글에서 "26일 'K+벤처-제2벤처붐 성과와 미래' 보고대회가 열렸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이제 '추격의 시대'를 넘어 '추월의 시대'를 맞이했고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나아가고 있다'라고 선언하고 그 중심에 벤처기업인들이 있다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벤처기업이 '제2벤처붐'으로 불릴 만큼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에 대해 생각해 본다"며 "무엇보다 벤처기업인 스스로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 정신'이 1등 공신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고 했다. 이어 "다만, 정부와 사회가 벤처기업이 도전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제도적ㆍ환경적으로 어떻게, 무엇을 뒷받침해 왔는가를 짚어보고, 그것이 앞으로의 과제 해결에 던지는 의미와 시사점을 정리해 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은 "아마 대통령께서 재임 중에 지금까지 각종 회의에서 말씀하신 '벤처'라는 단어만 세어봐도 수백 번은 될 것이라는 한 참모의 우연한 말이 이 글의 단초가 되었고, 이 시기에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청와대 참모들과 부처 공무원들의 기억과 평가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임을 밝혀둔다"고 했다.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한국 경제의 중심에 중소기업을 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는데, 2017.2.1일의 '4차 산업혁명 토론회'와 2017.3.13일의 '일자리위원회' 출범식에서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확대 신설하는 계획을 밝힌 것이 대표적이고 당연히 '대선 공약'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2017.3.9일 중소기업중앙회는 '바른 시장경제 정책 추진단'을 출범시키면서 '중소기업부 설치'를 대선공약에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하기도 하였다"고 했다. 또 "'모태펀드'는 '제1벤처붐' 이후 민간 주도의 안정적인 벤처투자 재원 공급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벤처기업법에 근거하여 결성되었고, 2005.6.29일 모태펀드 운용을 위한 '한국벤처투자'가 개소되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예산 규모가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모태펀드 예산의 획기적 확대는 여러 한계가 있었음에도 벤처 성과가 가시화됨에 따라 대통령께서 전폭적인 관심과 실질적인 힘을 실어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당시 청와대 참모의 소회도 전했다.

박 수석은 "문재인 정부는 2022년 유니콘기업 20개 탄생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아기유니콘 → 예비유니콘 → K-유니콘의 단계별 육성ㆍ지원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실천해 왔다"며 "'기업투자촉진법(가칭) 제정'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시장 친화적 투자제도를 정비하기 위하여 중소벤처기업부 출범 이후 제1호 제정 법안으로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다"고도 했다. 또 "금산분리 원칙 완화에 따른 부작용은 최소화하되, 벤처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일반지주회사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 제한적 보유 허용을 추진하였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