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잭슨홀 회의·아프간 테러에 하락…GM 2%대↓

입력 2021-08-27 07:52
수정 2021-08-27 08:00

뉴욕증시가 미 중앙은행(Fed)의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아프가니스탄 테러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하락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38포인트(0.54%) 내린 35,213.1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19포인트(0.58%) 하락한 4,470.0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96.05포인트(0.64%) 밀린 14,945.81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1만5000선을 넘어선 지 3일 만에 다시 그 밑으로 떨어졌다. 전날까지 이틀 동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약세로 돌아선 것은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일부 쏟아지면서다. Fed 당국자들이 테이퍼링을 서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영향이다.

이날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Fed 총재는 현지 경제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목격한 경제 진전을 고려하면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두달 간의 고용 증가세와 현재 인플레이션 수준을 볼 때 우리가 공급하는 통화 완화의 수준이 아마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Fed 총재도 조만간 테이퍼링을 시작해 내년 3월 말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ed 위원들이 적극적으로 테이퍼링 조기 시행을 주장하고 있어 금요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이 더 주목되고 있다"며 "시장에선 테이퍼링을 언급해도 이미 FOMC 의사록 공개를 통해 연내 시행을 기정사실화했기 때문에 영향은 적을 것이며 오히려 인플레이션과 고용 등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주목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의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 점도 지수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카불 공항 근처에서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테러가 두 차례 일어났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테러 사망자는 최소 90명으로 확인됐다.

서 연구원은 "개별 기업들의 변화 요인에 따라 지수가 등락을 보인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졌다"며 "전반적으로 미 증시는 테이퍼링 이슈에 주목하며 테러 발생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 가운데 부동산을 뺀 10개 섹터가 모두 내렸다. 에너지 관련주가 1.5% 하락했고 임의 소비재와 통신, 자재, 기술, 금융 관련주 등이 모두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종목이 부진했다. 영국자동차산업협회(SMMT)는 이날 7월 영국에서 생산된 자동차 수가 전년 대비 37.6% 줄어든 53.438대로 195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부족과 직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촉 등에 따른 자가격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소식으로 GM(-2.17%), 포드(-2.05%) 등이 하락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