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세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2026년까지 장기전세주택 7만 가구를 공급한다. 장기전세주택은 주변 시세보다 20% 이상 저렴한 보증금으로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서울시는 향후 5년간 장기전세주택 7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24일 밝혔다. 2007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프트’라는 이름으로 장기전세주택을 도입한 이후 작년까지 공급한 물량(약 3만3000가구)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주택청약과 같은 ‘예비입주자 제도’도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계약종료 시점 등을 따져 빈집 발생 시기를 사전에 예측하고, 집이 비면 선정된 예비입주자에게 곧바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장기전세주택의 새로운 유형인 ‘상생주택’도 공급할 예정이다. 용도지역 변경,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를 주면서 민간 토지와 공공재원을 결합해 공공임대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한 세부 추진 계획을 수립 중이다.
서울시는 또 오는 27일 장기전세주택 1900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다. 모집대상은 내년 3월부터 입주하는 고덕강일 13단지, 동작트인시아 등 137개 단지 583가구와 내년 말까지 나올 고덕강일, 마곡 등 29개 단지 물량에 대비한 예비입주자 1317가구다.
평균 전세보증금은 ‘임대업무조정심의위원회’를 거쳐 면적별로 △전용면적 60㎡ 이하 4억377만원 △전용 60㎡ 초과~85㎡ 이하 4억2410만원 △전용 85㎡ 초과 6억687만원으로 결정했다.
입주자격은 공고일 현재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구성원으로 가구당 일정 소득, 부동산, 자동차 기준을 갖춰야 한다. 전용 85㎡ 이하 주택은 청약종합저축 납입 횟수, 소득조건, 거주지에 따라 당첨자가 결정된다. 전용 85㎡ 초과 주택은 청약종합저축 예치금액 및 가입기간을 따진다. 신규 공급 물량 가운데 250가구는 노부모 부양, 장애인, 고령자, 신혼부부 등에 우선 공급될 예정이다. 청약은 다음달 15일부터 27일까지 순위별로 접수한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