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 역할을 한 영국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사진)가 자신의 재산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크레이그의 재산은 1억6000만달러(약 1870억원)에 달한다.
크레이그는 17일(현지시간) 영국 캔디스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다음 세대에게 큰돈을 남기고 싶지 않다”며 “내 철학은 죽기 전에 돈을 쓰거나 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자로 죽으면 실패한 것”이라는 앤드루 카네기의 말을 인용했다. 카네기는 US스틸의 모태가 된 카네기철강회사의 설립자로, 회사를 매각한 뒤 재산의 90%가량을 교육·문화 분야에 기부했다.
크레이그의 자녀는 두 명이다. 1994년 이혼한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큰딸을 뒀고, 2011년 여배우 레이철 바이스와 결혼해 둘째 딸을 얻었다. 바이스는 이전 결혼 생활에서 얻은 아들이 한 명 있다.
크레이그의 재산은 영화 007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불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6년부터 총 다섯 편의 007 시리즈에 출연했다. 2015년 개봉작을 끝으로 더 이상 제임스 본드 역을 맡지 않겠다고 했으나 오는 10월 개봉 예정인 ‘007 노 타임 투 다이’까지 출연하기로 했다. 이 작품의 출연료로 2500만달러를 받았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