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가 실탄 사용했다"…미얀마서 1살 여아 총 맞아 사망

입력 2021-08-13 19:11
수정 2021-08-13 20:50


미얀마에서 1살 여아가 집에 있다가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3일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만달레이의 밍잔 4구역에 거주하는 29세의 남성인 녜인 찬과 그의 딸이 집에서 총에 숨졌다. 아버지인 찬은 팔에 실탄 두발을 맞았으나 딸은 머리와 가슴에 한발씩 맞고 현장에서 즉사했다.

마을의 목격자들은 이 부녀의 집 부근에 사는 군사정부 관리의 경비원들이 총을 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은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경비원들이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총을 쐈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다른 주민은 "경비원들이 오토바이를 탄 3명의 젊은 남성들을 '시민방위군'(PDF) 소속이라고 지목하면서 실탄을 발사했다"면서 "아버지와 딸은 목표물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군은 총격이 발생한 직후 현장에 병력을 파견해 행인을 대상으로 검문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수치 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했다. 곧이어 군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가 미얀마 전역에 발생하자 군부는 군인과 경찰을 동원하면서 무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엔 아동인권위원회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지난달 16일까지 75명의 어린이가 군부에 의해 살해됐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