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에 있는 한인마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백인 남성을 제지한 마트 직원과 고객들이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마트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며 매장을 나가라고 요청하자 백인 남성이 이를 거부하며 폭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이 남성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손 소독제가 비치된 입구를 그대로 지나쳐 마트로 들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우려한 마트 직원이 남성에게 가게를 나가달라고 단호하게 요청했지만, 되레 화를 내며 카트를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경비원이 도착하자 이 남성은 "마트 직원이 나를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를 본 고객들은 경비원에게 "사실이 아니다.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면서 남성을 향해 "마스크를 쓰기 싫은 건 당신이고 우리는 모두 감염 예방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고 소리쳤다.
사건이 발생한 LA 카운티에서는 만 2세 이상의 시민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에 상관없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밀폐된 장소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시에도 같은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
이 남성은 경찰이 오고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마트를 떠났다. 출동한 경찰은 마트 직원과 고객들에게 "추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남성을 체포하지 않고 돌아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해당 영상을 본 해외 네티즌들은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한 마트 직원을 향해 "한국인의 힘을 보여줬다", "같은 아시아 남자로서 자랑스럽다", "고객을 위해 완벽한 기사도를 발휘했다"며 격려를 보냈다.
또한 네티즌들은 영상 게시자가 쓴 "이 바보는 괴롭힐 상대를 잘못 골랐다"며 "그는 '아줌마들(ajummas)'이 자신에게 맞서리라 생각지 못했을 것"이라는 코멘트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해당 영상에는 "아줌마의 일원으로서 그들이 자랑스럽다", "저 마트를 갈 때는 남편이 필요 없겠다", "엄청난 용기를 보여준 아줌마들의 모습이 멋지다" 등 칭찬 일색의 답글이 가득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