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배 잭팟’ 미래에셋 지분 보유 美바이오벤처, 바이엘이 인수

입력 2021-08-10 17:29
수정 2021-08-10 17:30


미래에셋캐피탈이 지분을 보유 중인 미국 바이오벤처가 다국적제약사 바이엘에 피인수되면서 투자금의 4배가량을 회수하게 됐다. 투자했던 바이오벤처가 피인수되면서 미래에셋캐피탈이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바이엘은 미 샌디에고에 소재한 바이오벤처 비비디온테라퓨틱스를 15억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캐피탈은 2019년 미래에셋셀트리온신성장투자조합1호 등을 통해 비비디온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 참여로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인수·합병(M&A) 계약에 따라 우선 1580만달러를 회수할 예정이다. 향후 비비디온의 연구·개발(R&D) 단계가 진척돼 마일스톤(기술료) 수입이 생기면 회수액은 최대 2100만달러까지 불어난다.

비비디온은 합성의약품의 표적 선택성을 높이는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2016년 설립됐다. 특정 단백질에 대해서만 약물이 작용할 수 있도록 하면, 표적 이외 단백질에 작용하면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이에 세엘진(현 BMS)은 2018년 계약금 1억100만달러 규모로, 로슈는 작년 계약금 1억3500만달러 규모로 각각 비비디온과 연구 계약을 맺었다. 올해 5월엔 로슈로부터 첫 번째 마일스톤을 받기도 했다. 기술료 수입을 바탕으로 비비디온은 당초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었지만, 바이엘이 인수대금으로 15억달러를 제시하자 회사를 매각하기로 했다.

최근 미래에셋캐피탈은 바이오벤처 투자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제약사, 바이오 관련 학문 전공자 등으로 구성된 바이오투자팀의 활약 덕이다. 앞서서는 화이자와 함께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앤테크에 미리 투자한 뒤 작년에 회수해 수익을 챙긴 바 있다. 또 다른 투자 기업 5곳은 홍콩증시과 나스닥에 상장되기도 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