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인적분할 전 담아라…"종합플랫폼 기업가치 충분"

입력 2021-08-10 13:58
수정 2021-08-10 13:59


SK텔레콤(SKT)이 존속법인 SKT와 신설법인 SKT인베스트먼트(가칭)로 인적분할을 예고한 가운데 지금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온라인쇼핑,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모빌리티서비스, 메타버스 플랫폼 등을 섭렵하는 SKT인베스트먼트의 종합 플랫폼사로서의 기업가치 제고가 확실시 되고 있어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앞서 SKT는 지난 6월 이사회를 열고 존속회사 SKT와 신설회사 SKT인베스트먼트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존속회사 0.6073625, 신설회사 0.3926375이다. 분할 기일은 11월1일이다.

SKT는 10월12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11월1일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새로 출범한다. 두 회사는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10월26일~11월26일)이 종료되면 11월 29일에 변경상장(존속회사) 및 재상장(신설회사) 된다.

아울러 SKT는 인적분할과 함께 주주들의 투자 접근성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보통주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액면분할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T 발행 주식 총수는 현재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나며 이는 6대 4 분할비율대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로 나눠진다.

분할에 따라 존속회사는 인공지능(AI), 디지털 인프라 사업에, 신설회사는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영역에 집중하게 된다. 존속법인은 무선(SKT별도), 유선(SK브로드밴드) 통신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게 되며 T커머스 기업인 SK스토아(존속법인 100% 소유)도 존속법인에 남게 된다.

그 외 대부분의 자회사는 신설법인으로 귀속되는데 주요 기업으로는 SK하이닉스(20.1%), 11번가(80.3%), ADT캡스(62.6%), 티맵모빌리티(66.3%), 콘텐츠웨이브(36.4%), 원스토어(47.5%) 등이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분할 전 SKT를 매수하게 되면 투자금의 60%는 존속법인을 사고 야 40%는 신설법인을 사게 된다"며 "존속법인은 하방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분할 후 연간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신설법인은 80% 이상의 주가 상승여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적분할과 관련된 투자에서 고려할 사항 중 하나는 거래정지기간 이후 거래재개시 호가 변동폭에 따른 가격 불확실성이다.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모두 새롭게 산정되는 기준가격의 50~200% 범위 내에서 시초가 산정을 위한 호가를 접수받기 때문이다.

신설법인의 경우 높은 시초가 형성이 예상되는 상황으로 거래정지기간 이전 매수전략으로 불확실성 해소가 가능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분석이다.

SKT는 온라인쇼핑 플랫폼 11번가를 비롯해 OTT 플랫폼 웨이브(WAVVE), 음원 플랫폼 플로(FLO), 모빌리티서비스 플랫폼 티맵(UT 포함), 앱마켓 플랫폼 원스토어, 그리고 최근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까지 전방위적인 플랫폼 역량을 갖췄다.

2023년부터는 본격적인 고성장 플랫폼 자회사들이 상장을 이어간다.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ADT캡스,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를 순차적으로 상장될 예정이다.

11번가는 8월부터 예정된 아마존과의 본격적인 협업 강화로 빠르게 시장 지위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는 5년간 1조원의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HBO를 비롯한 글로벌 톱(TOP) 콘텐츠 공급 확대로 2023년 유료가입자 500만명, 매출액은 4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통신 사업에 가려져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던 자회사들의 가치가 드러나며 전체 합산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존속법인의 주당 배당금 확대나 신설법인의 자회사 기업공개(IPO) 같은 이벤트가 공개되면 추가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