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서울형 교육 플랫폼 ‘서울런’ 사업이 이달 말 본격 시작된다. 시는 2023년까지 3년간 저소득층 청소년을 시작으로 청년, 모든 시민까지 교육 대상을 단계적으로 넓혀 서울런을 서울시민의 학습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9일 이달 말부터 저소득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과·비교과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서울런 구축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올해는 기초생활수급권자, 중위소득 50%(4인 가구 기준 월 244만원) 이하 차상위 계층, 학교 밖 또는 다문화 가정 청소년 등 약 11만 명이 적용 대상이다.
서울시 평생학습포털과 연계한 서울런 사이트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교과 과정에 맞는 게임, 유명 만화 등 연계 콘텐츠를 제공하고 중·고등학생에겐 고품질 우수 교과 강좌 콘텐츠를 선보이기로 했다. 진로·취업에 관심 있는 청소년에게 유망 직업을 소개하고 코딩 교육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창의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들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높이도록 온·오프라인 맞춤형 멘토링도 지원한다. 오는 16일부터 서울런 온라인 멘토단 1차 선발에 나선다. 서울 소재 대학생·대학원생을 서류 심사와 면접을 보고 뽑을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정착 단계’로 교육 콘텐츠 제공 대상을 일반 청소년과 청년까지 확대한다. 교과 외 음악, 미술, 정보기술(IT) 등 콘텐츠로 범위를 확장하는 게 특징이다. 이때부터는 취약계층을 위한 특화 멘토링 지원도 추가한다.
서울런이 모든 시민에게 확산되는 시점은 2023년부터가 될 전망이다. 시는 서울런의 고도화된 플랫폼을 활용해 시민 생애주기에 맞는 평생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콘텐츠 제공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오픈 스페이스’를 구축해 에듀테크(교육기술)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선 서울런 3개년 계획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올해 서울런 예산은 서울시의회에서 3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당초 오 시장이 제시한 58억원보다 37.9% 삭감된 수준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