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반발 속…서울교육청 '그린스마트 학교' 선정 완료

입력 2021-08-08 18:00
수정 2021-08-09 00:42
서울교육청이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개축 대상 학교 93개교의 선정을 완료했다. 학부모 반발이 나온 일부 학교는 이번 사업에서 제외하거나 내년으로 연기해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조성을 위해 개축 대상 학교 93개교를 최종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개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하는 120개교는 하반기에 선정할 예정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은 정부의 한국판 뉴딜 10대 대표 과제 중 교육 분야 핵심 사업이다. 지은 지 40년 이상 된 학교 건물을 개축하거나 리모델링해 미래형 교육에 적합한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이 골자다.

서울교육청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사업비 총 3조2000억원을 들여 213개교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교육청은 “40년 이상 경과한 학교를 대상으로 건물 노후도, 안전등급, 내진 보강, 석면 현황 등과 함께 고교학점제, 온라인 콘텐츠 활용 등에 적합한 학교를 따져 우선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학부모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에 거세게 반대해 논란이 된 학교는 이번 사업에서 제외하거나 내년으로 연기해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강남구 대곡초, 동작구 중대부중, 송파구 잠실중 등의 학부모들은 학교 앞에 조화를 세우며 미래학교 선정에 반발했다.

학부모들은 이 사업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운영 방식이 학력 저하 등으로 논란이 일었던 혁신학교와 일부 비슷하다는 점을 꼽는다. ‘입시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토론과 활동 등을 통해 학생 중심 교육을 한다’는 취지의 혁신학교는 진보교육감들의 대표적 교육정책이다. 공사 기간 중 모듈러 교실(이동식 교실)에서 수업이 이뤄져 학생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도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했다.

하반기로 예정된 리모델링 대상 학교 선정은 학교와 학부모 공감대 형성을 위해 공모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리모델링 대상 학교는 이르면 2023년, 개축 대상 학교는 2025년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조성을 마칠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학교 구성원이 참여해 미래형 학교를 직접 만들고, 특색 있는 미래 학교에서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공동체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