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석열 '후쿠시마' 논란에 "日극우세력 모습 보여"

입력 2021-08-05 17:16
수정 2021-08-05 17:17

국민의힘 유력 대권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와 관련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일본 극우 정치인조차도 대놓고 하지 못하는 주장"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 지사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님, 대통령 후보가 잘못 배우면 나라가 위험해진다"며 "책을 안 읽은 사람보다 한 권만 읽은 사람이 더 위험하다. 윤석열 후보 최근 행보가 딱 그렇다"고 했다.

그는 "주 120시간 노동 발언에 이어 부정식품 발언, 이번에는 원자력 안전에도 무지를 드러냈다"며 "(윤 전 총장이)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2011년 당시 전 세계인들이 TV 생중계로 직접 확인한 것을 혼자만 아니라고 주장하니 어이가 없다"고 했다.

이어 "방사능 유출도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는 일본 극우 정치인조차도 대놓고 하지 못하는 주장"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도 인정한 문제에 윤 후보가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는 까닭을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이준석 대표에게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며 "윤 후보의 발언에 대한 공식 입장이 무엇인지 밝혀 달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번 망언에서 일본 극우 세력 수석대변인의 모습을 본다"며 "더 지켜보기 어려우니 제대로 공부하시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언급하며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것은 아니다"라며 "지진과 해일이 있어서 피해가 컸지만 원전 자체가 붕괴된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 방사능 유출은 기본적으로 안 됐다"고 발언했다. 사실관계가 틀린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발언은 기사에서 삭제됐다.

윤 전 총장 측은 "인터넷판에 처음 올라온 기사는 후보의 의도와 다르게 반영됐다"며 "지면 매체의 특성상 긴 시간의 인터뷰를 압축적으로 기사에 담는 것은 불가피하다. 의미가 다르게 전달됐을 경우, 서로 조정할 수 있는 문제인데 이 과정을 두고 공세를 벌이는 것은 비열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