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저축은행의 공격적인 영업 확대에…애큐온캐피탈 지원 부담 커지나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1-08-04 09:37
≪이 기사는 08월03일(17: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애큐온캐피탈의 자회사 지원 부담을 지적하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는 데다 자금시장 접근성도 좋아졌지만 자회사 영업 확대에 따라 지원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신용평가는 3일 애큐온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애큐온캐피탈은 기업금융과 구매금융을 중심으로 개인신용대출까지 확대하면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올 3월 말 기준 요주의이하자산비율과 1개월 이상 연체율이 각각 4.1%, 2.0%로 양호한 편이다.

다만 경기 불황으로 경기 변동에 민감한 개인신용대출의 건전성 지표 저하 가능성이 있다. 또 50억원 이상 거액여신 비중이 2017년 말 19.4%에서 올 3월 말 37.1%로 증가해 신용집중위험도 커지고 있다.

자금 시장 접근성이 좋아진 점은 애큐온캐피탈의 신용도엔 긍정적인 요인이다. 애큐온캐피탈은 장기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고 자산유동화채권을 발행하면서 자금 조달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하지만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 영업 확대에 따라 지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대출채권이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업권의 평균 증가율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의 최대주주다. 지분 100%를 갖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고객 정보 공유 등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어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간 개인금융 부문의 시너지는 낮다"며 "애큐온저축은행이 올 상반기 유상증자를 바탕으로 자본적정성 지표를 개선했지만 늘어난 자본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영업 확대 가능성이 있어 자산취급 속도와 추가 자본투입 부담 발생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