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하반기 실적 자신감…손태승, 자사주 5000주 또 샀다

입력 2021-08-03 17:26
수정 2021-08-04 01:02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이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입했다고 우리금융이 3일 밝혔다.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 실적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손 회장은 2018년 3월 우리금융 회장에 취임한 이후 이날까지 총 14차례에 걸쳐 자사주 7만 주를 매입해왔다. 2015년 취임 이후 총 14차례 자사주(1만5700주)를 매입한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손 회장이 취임 이전부터 갖고 있던 주식까지 합치면 총 보유 규모는 9만3127주에 달한다. 총 6만5668주를 보유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2만1000주를 보유한 윤 회장, 1만3580주를 보유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기초 체력에 대한 자신감과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표명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있지만 하반기 성과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1조4197억원으로 사상 최대 반기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1조3073억원)을 6개월 만에 돌파했다. 우리금융은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서도 자사주 매입을 통한 경영진의 주가 부양 노력이 활발한 편이다. 앞서 손 회장을 포함한 우리금융지주 임원과 계열사 사장 41명이 지난해 8월 총 8만5000주 자사주 매입에 동참한 데 이어 올 1월에도 경영진 12명이 자사주 총 2만4000주를 사들였다. 실적이 좋은데도 주가 부진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자 경영진이 책임경영과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나타낸 것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3일 주주환원의 일환으로 주당 15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현재 우리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4배로 극단적인 저평가 수준이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주주 가치 제고와 주가부양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은 모두 다 하겠다는 의지”라고 전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