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사이에서 '노무현 탄핵 찬반'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 측에서 연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한 집중 추궁에 나서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2일 "노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과거 17년 전 기사를 찾아본 결과 이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탄핵안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1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찬성 여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없다. 무기명 비밀투표였는데 사실관계가 어떻게 되느냐"라고 묻는 사회자의 말에 "네 반대했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앞서 이 지사 측에서는 "탄핵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분명한 입장이 없다"며 "구렁이 담 넘듯 하면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떻게 지키겠느냐"며 이 전 대표를 압박했다.
노 전 대통령 탄핵 소추안은 지난 2004년 3월 12일 193표 찬성으로 가결됐다. 당시 반대표를 던진 의원은 단 두 사람이었다. 무기명 투표라 누가 반대표를 던졌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다.
탄핵안이 가결되고 일주일이 지난 3월 18일 한국경제신문은 <탄핵반대 2명은 이낙연·김종호 의원>이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이낙연 당시 민주당 의원과 김종호 자민련 의원만이 반대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탄핵안을 발의하려했을 때 탄핵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헌법기관으로서 이 같은 소신에 따라 투표했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측근이 "노 대통령과의 관계 등을 고려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다.
해당 기사에는 이 전 대표를 두고 "이 의원은 노 대통령 당선자 시절 대변인으로 활약,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웠다는 점에서 그동안 반대표를 던진 복수의 후보 중 한 사람으로 지목돼 왔다"며 "민주당이 탄핵안 발의를 주도할 당시 처음에는 반대입장을 견지하다가 막판에 당의 입장을 고려할 수 있다는 다소 애매한 입장을 취했다"고 했다.
조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