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PC로 주식해?"…모바일 비중 40% 돌파

입력 2021-07-20 17:20
수정 2021-07-21 00:47
스마트폰을 활용한 ‘엄지투자족’이 늘면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사용 비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등 무선 단말을 통해 거래된 주식은 3650조원에 달했다. 전체 거래 대금에서 무선 단말이 차지한 비중은 40.5%나 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7% 수준에서 크게 늘었다. 대신 지난해 30% 선을 겨우 지켰던 HTS 비중은 올 들어 20%대로 떨어졌다. 주문량의 상당수를 차지하던 영업단말(영업점 주문) 거래 비중은 13.5%까지 낮아졌다. 그간 증권회사 영업점에서 매수·매도 주문을 내는 영업단말은 주식 거래 1위 플랫폼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직접 투자 열풍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이를 넘어섰다. 점차 HTS와 영업단말과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투자 플랫폼이 변화하면서 개인투자자를 위한 MTS 개발에 더욱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 상반기 투자 열기는 어느 때보다 거셌다. 이날 한국예탁결제원은 올 상반기 국내 주식과 채권을 합한 결제대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상반기 국내 증권 결제대금은 총 3772조7000억원이다. 증권 결제대금은 거래대금에서 거래 당사자가 주고받아야 할 거래금액을 뺀 것이다.

올 상반기 증권 결제대금은 반기 기준 역대 가장 규모가 컸다. 작년 상반기(3404조4000억원)보다 10.8%, 하반기(3181조3000억원)보다 18.6% 각각 증가했다. 하루 평균 증권결제대금은 30조6700억원이었다. 주식과 채권 결제대금도 각각 역대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상반기 주식 결제대금은 총 280조3000억원 수준이다. 작년 상반기(200조9000억원)와 하반기(215조6000억원) 대비 각각 39.5%, 30.0% 증가했다. 상반기 하루 평균 주식 결제대금은 2조28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1조6300억원) 대비 39.9% 늘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