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공모가 비쌌나…상장 제동

입력 2021-07-16 17:31
수정 2021-07-17 01:33
올여름 대어급 공모주 중 하나인 카카오페이의 상장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이 주요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상장계획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수정할 것을 요구해서다. 금융당국이 SD바이오센서, 크래프톤에 이어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를 낮추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은 16일 카카오페이에 증권신고서를 정정할 것을 요구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22조에 따르면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에 거짓된 내용이 있거나 중요사항이 충분히 기재돼 있지 않다면 정정을 요구할 수 있다. 불분명한 내용으로 투자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저해할 수 있어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선 최근 상장 예정기업들의 몸값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자 금감원이 카카오페이의 증권신고서를 좀 더 깐깐하게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공모희망가 범위를 6만3000~9만6000원, 희망 공모 규모를 1조710억~1조6320억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8조2131억~12조5152억원으로 봤다. 페이팔, 스퀘어, 페그세구로 등 해외 핀테크 업체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카카오페이의 공모 희망가가 변경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SD바이오센서, 크래프톤 등이 최근 금감원으로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아 공모희망가를 낮췄다. 카카오페이 일반청약 일정도 다소 미뤄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달 29~3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과 다음달 4~5일 일반청약을 계획해 놓고 있던 상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