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이동통신사 멤버십 할인율이 컸던 때가 있었다. 패밀리 레스토랑이 유행하던 2000년대 초반에는 통신사 멤버십 카드를 제시하면 20%까지 할인됐다. 10만원어치를 먹으면 8만원만 내고 오면 되는 셈. 멤버십 할인 혜택은 통신사 고객을 유지하고 유치하는데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었다.
통신3사 중에서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던 SK텔레콤 멤버십이 기존 제휴 할인 형식에서 적립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하지만 고객 반발이 만만찮다. 이용자들이 통신사 가입의 대가로 받았던 멤버십 할인 혜택을 일방적으로 축소한다는 이유에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다음달 9일부터 제휴사 할인 중심으로 운영됐던 'T멤버십'을 포인트 적립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로 개편할 예정이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처음으로 시도하는 방식이다.
가령 기존 T멤버십에서 VIP 이용자가 제휴 할인처에서 금액 1000원당 100원을 할인 받았다면, 개편된 멤버십에서는 1000원당 100원이 적립되는 것이다. 이렇게 적립된 포인트는 특정 제휴사가 아니라 어디서든 원하는 만큼 쓸 수 있다는 데 SK텔레콤은 초점을 맞췄지만 이용자 생각은 다르다.
"잘 쓰고 있었는데" 뜬금없는 개편에 불만기존에는 멤버십 할인 혜택을 통해 CU 에서 1만원치를 구매한 후, 멤버십 할인을 적용받아 9000원만 지불하면 됐던 소비자들은 적립형 방식이 불편하다고 주장한다. 바뀐 멤버십 제도에서는 1000원을 할인 받기 위해선 1000포인트를 쌓아야 하고, 이 포인트를 쓰기 위해 또 다른 소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SKT를 오랫동안 써온 김모씨(31)는 "제일 유용하게 썼던 멤버십 혜택이 제휴처 할인이었는데, 제휴처에서 통신사 할인 없이 그냥 제 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장기 가입자 윤모씨(30·여)는 "SKT를 오래 쓰고 있다. 그런데 갈수록 혜택이 줄어드는 느낌이다"며 "가족할인이 있어 SKT를 유지하는 중인데 이마저도 없었다면 통신사를 옮기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아마존프라임' 꿈꾸나...SKT "8월중 큰 그림"SK텔레콤은 이용자들의 불만을 진화하는 중이다. 우선 전 고객에게 7~8월 두달 동안 총 2000포인트를 제공할 계획. 8~9월에는 적립률을 2배로 늘리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통신사의 멤버십은 자사의 충성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개편을 결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렇기에, 이용자들의 반발이 큰 상황에서도 SK텔레콤이 멤버십 제도를 바꾸려는 이유가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멤버십 개편이 SK텔레콤이 올해 새롭게 선보일 구독서비스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즉, 새로운 구독서비스에 SK텔레콤의 멤버십 포인트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새 구독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등을 비롯해 프랜차이즈 카페 및 베이커리 할인 등의 서비스 중 하나를 추가로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구조다. 관련 기업들과 서비스 내용에 대해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으며 8월 중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앞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이와 비슷한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통신의 틀을 넘어 식음료, 교육, 렌털, 여행 등 다양한 사업자와 제휴해 고객이 원하는 임팩트 있는 구독형 상품, 서비스 출시할 예정이다"라며 "구독형 상품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새로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통신사의 강력한 마케팅 툴(도구)인 멤버십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명진 구독형상품컴퍼니장도 "새 구독 서비스는 아마존프라임같은 통합형 구독서비스가 기본형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마존 프라임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제공하는 유료 구독 서비스로, 2일 무료 배송, 스트리밍 음악과 비디오 등의 기타 혜택이 포함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8월에 큰 그림을 그리는 대대적 개편이 있을 예정이다. 그 중하나가 할인에서 포인트 적립으로 바뀌는 멤버십 개편"이라며 "(SKT가 새롭게 선보일) 구독 서비스는 구독 서비스대로, 멤버십은 멤버십 대로, 이용자들을 위한 혜택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