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동났다…55~59세 예약중단

입력 2021-07-12 17:48
수정 2021-07-13 01:16

정부가 55~59세 예방접종 예약 접수를 예고 없이 중단했다. 현재까지 확보한 모더나 백신이 모두 소진됐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백신 보릿고개’까지 겹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2일 “0시부터 시작된 55~59세의 사전예약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추진단은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확보된 예약분 185만 회분이 모두 소진돼 이달 26일부터 8월 7일까지 접종하는 사전예약을 마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청자 사이에선 “정부가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은 채 신청을 받아 혼란만 키웠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정부가 확보한 모더나 백신 185만 회분은 접종 대상 352만 명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추진단은 “이번에 예약하지 못한 분들에 대해선 백신 세부공급 일정이 확정되면 19일부터 추가 예약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처럼 신청자가 몰리면 또다시 예약이 조기 마감될 가능성이 있다. 백신 가뭄으로 하루 신규 1차 접종 건수 역시 한 달 전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 확산세엔 속도가 붙었다. 지난 1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100명대로 검사 건수가 적은 휴일이었는데도 네 자릿수를 기록했다.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비율을 의미하는 양성률은 1주일 새 2.1%에서 6%대로 세 배가 됐다. 이날도 오후 9시 기준 확진자가 1007명이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현 상황이 지속되면 8월 중순에는 하루 확진자 수가 2331명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리그 일정을 중단하기로 했다. NC 다이노스에서 3명, 두산 베어스에선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프로야구 리그가 중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선아/김남영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