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크게 줄이며 1위 넘보는 BMW-폭발적인 판매량으로 3위 안착한 테슬라
국내 수입차 판매 상위권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벤츠가 1위를 지키며 타이틀 방어전을 치르는 가운데 2등인 BMW는 격차를 줄이며 턱 밑까지 추격 중이다. 여기에 친환경 전기차 인기와 맞물려 테슬라가 깜짝 실적을 가지고 껑충 올라오면서 열기를 더하고 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및 카이즈유가 발표한 6월 수입 승용차 등록자료에 따르면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로 6,828대를 기록했다. 정상 자리는 지켰지만 전월과 비교하면 11.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1.0% 후퇴했다. 반면 2위인 BMW는 지난달 6,502대를 팔아 전월 대비 3.9% 상승했다. 그 결과 두 회사의 격차는 전월(1,433대)보다 약 1,000대 이상 줄어든 326대로 좁혀졌다.
상반기 누적 판매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벤츠는 1월부터 6월까지 총 4만2,170대를 등록했으며 BMW는 3만6,261대를 기록하며 바짝 추격 중이다. 두 회사의 차이는 5,909대로 다소 높지만 1만1,000여대에 가까운 격차를 보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이와 함께 포디움 마지막 자리인 3위 싸움도 치열하다. 줄곧 아우디, 폭스바겐의 경쟁 구도에서 테슬라가 새로 합류한 것.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달 4,860대를 등록해 브랜드 판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기 차종의 소비자 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결과이며 전월 대비 40.4% 상승한 수치다. 여기에 모델3와 모델 Y는 각 2,884대, 1,972대로 베스트셀링카 1위와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는 상반기 누적 판매량에서도 치열한 접전으로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는 상반기 총 1만1,629대를 팔아 아우디(1만802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며 3위를 차지했다. 판매 차종이 한정적인 관계로 2위인 BMW와는 약 2만4,000여대 격차가 있지만 단번에 상위권에 자리를 잡은 건 이례적인 현상이다. 그만큼 일각에서는 테슬라가 하반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다면 2위 자리도 넘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비치는 상황.
업계에서는 빠르게 바뀌는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먼저 BMW의 경우 잇따른 화재로 위기를 겪은 뒤 2년새 빠른 회복과 안정기를 거쳤고 적극적인 신차 출시 및 홍보 결과가 서서히 드러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매번 정상 자리를 지키던 벤츠는 최근 일부 차종의 시동 꺼짐과 계기판 이상 등 결함이 나오면서 소비 심리가 주춤한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외에 테슬라는 주요 차종의 소비자 인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상반기 정체 물량이 해소됐고 그 결과가 지난달 나타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공급물량 및 프로모션 조건에 따라 매월 판매 등락이 결정되는 만큼 어느 곳이 우세하다고 단정짓기는 힘들다며 신중론을 제시했다. 또 신차 출시 시점을 비롯해 결함 및 일시적 출고 중단과 같은 변수가 발생하지 않게 대응하는 것도 하반기 순위 싸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상위권 브랜드의 순위 결과는 4분기까지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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