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코로나19 델타 우려로 상승폭 반납…코스닥 연중 최고치 경신

입력 2021-07-02 16:03
수정 2021-07-02 16:04


코스피지수가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 개선 등 경제 재개 기대감에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에 상승폭을 반납하며 결국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3295.68까지 치솟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0.28포인트(0.01%) 내린 3281.78에 장을 끝냈다. 개인이 356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04억원 2270억원 순매도 했다.

간밤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와 제조업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경제 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등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보건당국은 수도권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발표했다. 국내는 아직 델타 변이의 영향력이 크진 않지만 앞으로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국내 기초재생산지수(R0) 전국 1.20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그 보다 높은 1.24이다.

통상 감염 재생산지수로 불리는 기초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한 명이 주변의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이 수치가 1 이상이면 유행 확산, 1 미만이면 유행 억제를 각각 의미한다.

물적 분할 우려에 급락했던 SK이노베이션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과 같은 26만9500원에 장을 끝냈다. SK이노베이션은 장 초반 2% 넘게 하락하며 26만4000원까지 밀리다가 상승 반전하는 등 주가가 요동쳤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스토리 데이를 개최해 자체 사업부로 운영되는 배터리와 석유개발(E&P)를 독립 법인으로 내보내고 이를 관리하는 순수 자회사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터리 사업부에 대해서는 상장 추진 의사도 내비쳤다.

코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54포인트(0.25%) 오른 1038.18로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한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4월20일(1031.88) 3.76포인트 차이로 갈아치운 데 이어 이날 다시 새 기록을 썼다.

다만 2000년 9월6일(1074.10) 기록은 넘어서지 못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이 홀로 1754억원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78억원, 523억원 팔아치웠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엇갈렸다. 펄어비스(2.21%), 카카오게임즈(24.52%), CJ ENM(0.71%) 등이 상승한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0.86%), 에코프로비엠(-2.03%), 씨젠(1.75%) 등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오른 1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