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했다. 지난 2017년 5월 타임지 아시아판 표지에 게재된 후 약 4년 2개월 만이다.
타임은 24일 인터넷 홈페이지 아시아판 섹션에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터뷰를 담은 기사와 함께 7월판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
'마지막 제안'이라는 제하의 표지 사진과 함께 기사에는 '문 대통령이 조국을 치유하기 위한 마지막 시도에 나선다'는 내용이 담겼다.
기사는 문 대통령이 당선 이후 한반도 긴장 상황을 거쳐 2018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으나, 이후 2019년 '하노이 노딜'로 북미협상이 교착되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등의 과정을 소개했다.
타임지는 문 대통령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마무리된 후 올해 5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평화 프로세스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내년 3월 한국에서 대선이 열리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 역시 "저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며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평화는 매우 깨지기 쉬운 평화다.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평양 방문 당시의 능라도 연설을 회상하며 "북한의 눈과 태도는 강렬히 평화를 열망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북한이 완전히 변화했고 발전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타임은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정직하고 열정적",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등의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또 "자녀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물려주고 싶다. 자녀들이 핵을 짊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문 대통령이 재차 언급했다고도 했다.
하지만 타임은 이에 대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김 위원장이 그의 고모부(장성택)와 이복형(김정남)을 살해한 냉혈한이고, 2014년 유엔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고문, 강간, 기아 장기화와 같은 반인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타임은 한국 정치의 상황, 국제 사회에서 북한 인권에 대한 비판인 높은 점, 앞으로 비핵화 협상을 추동할 만한 대책이 마땅치 않다는 점 등을 들어 비관적인 전망을 함께 소개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