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발 델타 변이, 기존 항체 회피 가능성”

입력 2021-06-20 13:50
수정 2021-07-15 00:02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가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델타 변이는 최근 세계 80개국 이상에서 확인될 정도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20일 타임스오브인디아를 비롯한 인도 주요 언론에 따르면 인도 '구자라트 생명공학 연구센터'의 연구진들은 최근 논문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을 토대로 델타 변이가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형성된 항체를 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긴 델타 변이를 항체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다른 것으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는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뿐 아니라 영국발 알파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60%가량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델타 변이는 영국에서 알파 변이를 밀어내고 지배종이 됐다. 미국에서도 최근 신규감염의 10%가 델타변이 때문이며, 조만간 지배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인도의 다른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의 '면역 회피'가 아직 광범위하게 확인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전하기도 했다. 구자라트주의 한 의료 시설에 근무하는 의사 아미트 프라자파티는 "우리 시설의 경우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이가 감염된 사례는 한 건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