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로나19, '공유오피스 2.0 시대' 불붙였다" [마켓인사이트]

입력 2021-06-02 08:5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오피스 시장에서 '거점 오피스', '원격근무' 등 변화가 이뤄지면서 공유오피스시장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요 공유오피스업체들은 지난해와 올해 사업 성장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1일 종합부동산서비스업체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C&W)는 공유오피스 보고서를 통해 공유오피스업계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예방과 조직 분산을 위해 재택근무와 유연근무를 채택하는 회사들이 증가하면서 공유오피스가 거점 오피스로 선택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C&W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동안 재택근무를 경험했던 인원의 약 45%는 업무공간과 휴식공간의 미분리 등의 이유로 인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원간 대면이 줄어들며 기업 문화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업무를 수행하며 부가적으로 배울 수 있는 업무에 대한 태도, 새로운 지식 등에 대한 배움이 부족하다는 단점도 함께 나타났다. C&W는 "이러한 재택근무의 단점을 보완함과 동시에 효과적으로 사무실 분산효과를 누릴 수 있는 ‘거점오피스’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조직내 자본과 기술이 충분한 대기업의 경우 자사가 보유한 공간을 활용하여 거점오피스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거점 오피스란 직원들이 주로 거주하는 주변지역의 오피스를 임차하여 사무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공간을 활용해 총 5개 지역에 거점오피스를 만들었다. 직원들은 각자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오피스로 출근을 한다. SK텔레콤은 ‘워크애니웨어 (Work Anywhere) 프로젝트’를 시행 중에 있다. ‘워크애니웨어’는 전 직원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도록 을지로, 종로, 서대문, 분당, 판교 등 주요지역에 5개의 거점 오피스를 구축한 사업이다. SKT는 주요 공유오피스업체 중 하나인 스파크플러스 지분 인수도 진행하고 있다. 이 경우 SKT는 스파크플러스의 각 지점을 거점오피스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C&W 관계자는 "스파크플러스가 기존에 가진 공유오피스 하드웨어와 SKT가 보유한 ICT 기술을 접목해 발전된 공유오피스 환경을 구축할 수 있어 두 기업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공간이나 원격근무 환경을 구현할 수 없는 기업들에게는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와 같은 공유오피스가 거점오피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의 거점 오피스 입주와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파이브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50인 이상 입주 기업의 수는 2018년 대비 133% 증가했다. 기업규모별 비중으로 보면 가장 많은 35.3%로 나타났다. C&W 조사에서 공유오피스 사용경험이 있거나 사용 중인 오피스 빌딩 임차사들의 절반 이상인 54.5%가 ‘일부 조직 분할 또는 임시조직을 위한 업무 공간’을 위해 공유오피스를 사용했다고 응답하여 상대적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공유오피스업계는 이런 기회에 발맞춰 내실을 다지고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다. 2020년 하반기 서울 공유오피스는 총 296개(지점수 기준)로 2018년 대비 약 39%증가했다. 주요 업무 권역별로는 강남(GBD) 권역의 공유오피스 수가 가장 많은 164개로 나타났다.

내실 다지기에 나선 위워크와 달리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는 빠른 속도로 지점을 늘리며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점 수 확대와 더불어 입주사에 교육 서비스, 복리 후생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또한 자산운용사와 손을 잡고 ‘도산150’ 개발 프로젝트에 자금 출자부터 직접 참여하고 있다. 스파크플러스는 2019년 3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부지매입, 사옥건설 및 설계까지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부동산 종합 운영사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주요 공유오피스 브랜드를 중심으로 IPO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한차례 IPO 도전을 포기한 위워크는 내실을 다져 스팩(SPAC)을 통한 우회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파이브도 2020년 시도했던 IPO를 성과를 개선한 뒤 다시 추진해 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스파크 플러스는 최근 미래에셋대우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해 IPO를 진행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01일(15: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