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의 두 번째 TV토론이 1일 진행된 가운데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전날에 이어 충돌했다.
이날 오후 5시40분부터 90분간 진행된 MBN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는 이준석·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후보가 차기 지도부의 핵심 과제인 내년 대선 경선 관리방안, 당 혁신 구상 등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나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이 후보의 '감정의 골'을 언급하며 "절제되지 않은 단어 사용이 우려스렵다"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당과 합당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안 대표의 정치적 가치를 이해하기 때문에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이해하면 이해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나 후보는 이 후보가 과거 안 대표를 향해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징계를 받았던 사실을 계속 부각시켰고 "(이 후보가) 윤석열이 안타도 경선 버스를 출발시킨다고 하고 안철수와의 통합이 어렵다면 야권 단일후보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자극했다.
이 후보는 "계속 그런 부분을 말하고 대응하는 게 공정 관리에 전혀 자질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윤 총장이 경선 버스에 꼭 타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답을 못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줄기차게 유승민 의원에 부정적 여론이 있는 걸 이용해서 나를 공격하고 적개심을 갖고 있다는 분에게 당권을 맡길 수 있겠느냐"면서 "후보자 토론회에 왜 이렇게 많은 사람의 이름이 나오느냐"고 맞받았다.
"'트럼피즘'과 닮은 정치를 한다"는 나 후보의 발언이 이어지자 이 후보는 "트럼프 닮았다고 하면서 혐오의 이미지를 주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고, 나 후보는 "진중권 교수의 칼럼을 인용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비겁하게 학자의 논리에 위탁하지 말고, 제가 했던 혐오 발언에 대해 말해달라"로 맞받았지만 이어 나 후보는 "20대 남성들의 역차별에 대한 공감을 혐오를 부추기는 쪽으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 역차별을 본질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을 돌렸다.
이에 이 후보는 "혐오는 했으나 혐오 발언은 없다는 것이냐. 트럼프 닮았다는 것에 대한 근거가 진중권 교수인 것이냐. 그 분 발언에 의존하지 말라"면서 "나경원 후보보다 여성지지율도 내가 더 높다"고 일축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