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메이슨 모핏 밸류액트캐피탈 CEO "장기투자로 기업 성장 지원"

입력 2021-05-26 14:26
수정 2021-05-26 16:17
≪이 기사는 05월26일(14: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길게는 10년 이상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밸류액트만의 투자방식으로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할 것입니다."

밸류액트 캐피탈의 메이슨 모핏(G. Mason Morfit·사진) 최고경영자(CEO)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에서 한국경제신문이 개최한 ASK 2021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모핏 CEO는 "투기 성향이 강한 투자자와 단기 수익을 좇는 트레이더들이 대부분인 시장에서 밸류액트 캐피탈(ValueAct Capital)은 다소 다른 전략을 추구했다"고 밝혔다.

2000년에 설립된 밸류액트 캐피탈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운용 자산 규모는 약 150억 달러(약 16조9000억원)에 달한다. 밸류액트는 이른바 ‘변혁적 행동주의 (transformational activism)’를 표방하며 투자기업의 재무구조, 이사회 구성, 임원보수, 기업인수합병(M&A)은 물론 승계계획과 자금조달 계획 및 분석, 기업커뮤니케이션, ESG등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그는 "밸류액트는 전 세계 상장기업에 주로 투자하며 대개 3-5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 방식으로 기업의 이사회 및 경영진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투자 기업이 21세기 글로벌 챔피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핏 CEO는 콘퍼런스에서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다. 관계, 투명성, 신뢰와 더불어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떠날 때에 투자할 당시의 가치를 넘어 기업들이 더욱 성장해 있도록 돕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든 이해관계자를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모핏 CEO는 "밸류액트는 모든 투자활동을 단기적 거래가 아닌 장기적 전환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48개 기업에서 이사직을 수행해온 입증된 투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타 다른 행동주의자와는 달리 협업과 파트너십에 입각한 기업 투자로 명성을 쌓아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모핏 CEO는 “밸류액트는 신뢰와 존경을 얻고 아이디어를 공유한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밸류액트의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힌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내가 메이슨 모핏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관점을 제시하는 한편 항상 듣고 배우고자 하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라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말했다.

밸류액트는 일본 카메라 회사 올림푸스에 투자했을 때도 기존 경영진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다. 야스오 다케우치(Yasuo Takeuchi) 올림푸스 CEO는 닛케이신문에 “밸류액트는 단기 수익성을 따라 움직이지 않고 오히려 주요 글로벌 동향에 대한 안목을 제공한다"며 "이런 점이 전형적인 행동주의 투자자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뱔류액트는 내달 일본 화학회사 JSR코퍼레이션(JSR Corporation) 이사회 일원으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주에는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두고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아이홀딩스(Seven & i Holdings)에 대한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밸류액트는 앞으로도 일본과 여타 아시아 지역 내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모핏 CEO는 밝혔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