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미얀마 군부, 이번엔 美 국적 언론인 체포 후 구금

입력 2021-05-25 00:17
수정 2021-05-25 00:19


미얀마 군부가 미국 국적의 언론인 대니 펜스터 씨의 말레이시아행 출국을 막고 구금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로이터통신이 미얀마 양곤에서 발행되는 잡지 '프론티어 미얀마'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구금된 미국 국적의 펜스터 씨는 이 잡지의 편집장이다.

프론티어 미얀마는 SNS를 통해 자사 편집장인 펜스터가 양곤 국제공항에서 말레이시아로 향하는 국제선에 탑승하려던 중 체포돼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프론티어 미얀마는 "그가 구금된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연락 또한 닿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한다"며 "현재 우리의 우선순위는 그가 안전한지 확인하는 것과 그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로이터는 미얀마 군부 대변인이 이번 사안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더불어 양곤 주재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세부사항을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는 게 로이터의 전언이다.

펜스터 씨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후 폴란드 기자와 일본 사진기자에 이어 세 번째로 군부에 의해 체포된 외국 언론인이다. 일본 사진기자의 경우 두 번 구금됐었다. 두 사람은 구금 이후 추방됐다.

한편,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새벽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수치 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했다. 곧이어 군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가 미얀마 전역에 발생하자 군부는 군인과 경찰을 동원하면서 무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사망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