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21]골든트리 "구조조정 기회 잡으려면 '복잡성'을 친구처럼 다뤄야"

입력 2021-05-12 14:25
수정 2021-10-18 09:20
이 기사는 05월 12일 14:25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05월12일(14: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리는 구조적인 변화 속에서 투자 기회를 포착하기 때문에 ‘복잡성’은 친구같은 존재입니다.”

미국계 투자회사 골든트리애셋매니지먼트(골든트리)의 팻 다이슨 파트너와 조너선 삭스 매니징 디렉터는 12일 ‘ASK 2021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발표자로 참석해 자사의 '디스트레스(distressed) 투자'에 대해 설명했다. 디스트레스 투자는 부실화된 자산을 낮은 가격에 매입해 수익을 올리는 전략을 뜻한다.

골든트리는 ▲산업들의 구조적 변화에서 만들어지는 기회 ▲변동성 증가로 인한 (자산 등의) 강제 매각에서 오는 기회 ▲경제 및 경영 환경과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는 기회 등을 주요 투자 유형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같은 변화를 포착하는 데서 투자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혼란을 겪으며 모두가 주저하던 지난해 3월과 4월 적극적으로 투자를 집행해 높은 수익을 올린 점을 예시로 들었다.

특히 산업 섹터별 구조적 변화에 따라 적극적으로 투자 기회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골든트리는 전통적 유통업체였던 '조앤스토어(Jo-Ann Stores)'의 기업대출(Term-loan) 가격이 코로나19 여파로 급락했을 때 집중 투자해 성과를 낸 점을 예시로 들었다. 비대면 전환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해당 업체가 수혜를 입으면서 큰 폭의 수익을 거뒀다. 또 지난해 3월 푸에르토리코의 지방 채권을 담은 펀드들이 강제 매각을 겪을 때 기회를 포착해 수익을 올린 점도 자사의 성과로 제시했다.

골든트리는 시장의 변동성 측면에서 올해도 여전히 투자 기회는 열려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기업들이 지난해 1400억달러 이상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기록했고 7% 수준의 채무불이행율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직전해 520억달러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또 지난해 차입매수(LBO) 대출에 대한 레버리지비율이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변동성을 초래할 요인으로 꼽았다. 해당 기업들의 경우 추후 실적이 악화될 경우 추가적인 자본 유입이 어려운 자본구조를 갖춘 만큼 디스트레스 투자에 적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