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면론' 둘러싸고 與 분열…이탄희 "사면 반대"

입력 2021-05-04 15:46
수정 2021-05-04 15:48

이른바 여권의 '경제통'들이 '이재용 사면론'에 군불을 때고 나선 가운데 법조인 출신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4일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탄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촉구하고 나선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탄희 의원은 "(이 부회장 사면에) 반대한다. 이유는 딱 하나다"라며 ''법 앞에 평등'. 실제로 경제에 도움이 될지도 의문"이라고 적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이 부회장 사면론을 둘러싸고 이견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쏟아지고 있는 '이재용 사면론'에 이탄희 의원이 찬물을 끼얹고 나선 것.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원욱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반도체의 수급 상황, 미국에 대한 투자, 이런 것들을 봤을 때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이 강력히 존재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경제가 매우 불안하고 반도체 위기를 온 국민이 극복하기 위해서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 필요성 국민들도 요구하고 있다"며 "정부가 좀 적극적인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반도체기술특위 위원장이기도 한 삼성전자 출신의 양 의원은 지난달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반도체 전쟁터에 나간 우리 대표 기업은 진두지휘할 리더 없이 싸우고 있다"며 국민적 동의를 전제로 한 이 부회장의 조건부 사면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다.

실제 민주당 내부는 '경제통'이라 불리는 인사들과 '율사'로 불리는 법조인 출신 인사들 사이에 '이재용 사면론'을 둘러싸고 의견이 나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부회장 사면론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 또다른 갈등이 촉발될 것"이라며 "사실상 송영길 대표의 첫 시험대가 되지 않겠는가"라고 바라봤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