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처펀드 대가' 다트, 담배회사 두 곳에 7조7000억 투자

입력 2021-04-29 16:13
수정 2021-04-29 16:22

벌처펀드(vulture fund·부실 자산을 인수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노리는 펀드) 개척자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케네스 다트가 세계에서 가장 큰 담배 회사 두 곳에 50억파운드(약 7조7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다트는 케이맨 제도를 기반으로 하는 자신의 투자회사 '스프링 마운틴 인베스트먼트 펀드'를 통해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지분 7%를 확보했고, 경쟁 회사인 임페리얼브랜드 지분도 3%가량 매입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투자가 확대되면서 담배 회사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BAT는 지난 5년간 기업가치가 3분의 1 이상 줄었다. 임페리얼브랜드는 더욱 심각해서 거의 3분의 2가량 감소했다.

BAT와 임페리얼은 다트의 투자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다트는 대리인을 통해 투자 결정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소비재 투자회사인 애시파크캐피털의 조너선 펠 파트너는 "BAT 같은 회사에 한 사람이 그 정도 돈을 넣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다트는 과거 그리스가 위기에 빠졌을 때 그리스 국채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남기기도 했다.

안정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