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윤석열에 "검사만 하신 분"…이재명엔 "번지수 잘못"

입력 2021-04-23 11:14
수정 2021-04-23 11:23

여권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검사밖에 해 보신 게 없으신 분"이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의 스푸트니크V 공개 검증 요청에 대해선 "번짓수를 잘못 짚었다"고 했다. 정 전 총리가 유력 경쟁주자들과 각을 세우며 존재감 확대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 전 총리는 23일 라디오에 나와 윤 전 총장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 "결정적인 때 있어야지 이게 지금 미리 지나가버린다든지 하면 소용없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1년 전에 높은 지지율 보이다가도 그냥 순식간에 사라진 경우가 부지기수"라고도 했다.

그는 "그분(윤 전 총장)은 검사밖에 해 보신 게 없으시지않나"고도 했다. 그러면서 "과거 어떤 검찰총장도 총장을 끝내고 바로 정치에 직행한 분이 한 분도 없다. 그런데 이분은 자기 임기도 다 안 마치고 중간에 사임을 해서 정치로 직행한다? 그걸 곰곰이 생각해 보면 국민들께서 계속 박수를 치실까"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가 스푸트니크V 공개 검증을 청와대에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우선 검증은 청와대가 아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지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일원이라면서, "중대본에서 그런 문제를 얘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퇴임 전까지 중대본부장을 맡았다. 이 지사가 스푸트니크V 도입 이야기를 중대본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말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또 스푸트니크V에 대해 "공표는 안 했지만, 보건복지부가 작년부터 검증했다"면서 "구매할 필요는 아직은 없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