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수도권, 지방광역시 등 규제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매매거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지역이나 상품으로는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부동산 정보플랫폼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전국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총 41만2486건으로, 지난해 1분기 44만2324건 대비 6.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 매매거래액은 112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18조8000억원)보다 5.3% 줄었다.
지역별로는 투기과열지구 혹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서울과 경기, 세종, 6대 광역시 등에서 대부분 거래량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분기 서울 부동산 매매거래량은 3만5268건으로 지난해 1분기(4만3981건)보다 1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기도는 13만5547건에서 11만1335건으로 17.9% 줄었다. 세종도 5197건에서 4559건으로 12.3% 감소했다. 광역시 중에선 △대전 -34.4% △대구 -33.5% △광주 -18.6% △인천 -14.8% △울산 -7.1% △부산 -6.1% 등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지방 비규제지역에선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거래량이 늘었다. 충북은 지난해 1분기 부동산 매매거래가 1만6363건 이뤄졌으나 올해 1분기 2만122건으로 23.0% 늘었다. 같은 기간 경북도 2만4589건에서 3만529건으로 24.2% 증가했다.
부동산 유형별로는 아파트의 거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전국에서 손바뀜한 아파트는 14만6935건으로, 전년 동기(19만5189건) 대비 24.7% 감소했다. 단독·다가구 거래량도 11.3%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오피스텔은 1만161건에서 1만2365건으로 21.7% 늘었다. 상업·업무용 빌딩은 2.3%, 상가사무실은 8.5%, 토지는 11.2% 거래량이 증가했다.
부동산플래닛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와 유동자금 증가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지역과 부동산 상품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다”며 “다만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각종 세제 및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