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강판 "미얀마 군부와 합작 끝낼 것"

입력 2021-04-16 17:42
수정 2021-04-17 01:09
포스코의 자회사인 포스코강판이 미얀마 군부가 운영하는 기업인 미얀마경제지주사(MEHL)와의 합작 관계를 종료하기로 했다. 군부의 쿠데타에 이은 무자비한 학살로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미얀마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강판은 16일 “미얀마 현지법인 미얀마포스코C&C의 합작파트너사인 MEHL 관련 이슈가 제기됨에 따라 MEHL과의 합작 관계를 종료하고자 한다”고 발표했다. 1997년 합작을 시작한 지 24년 만이다.

포스코는 1997년 MEHL과 합작으로 아연도금강판 생산회사인 미얀마포스코스틸을 설립했다. 포스코가 지분 70%, MEHL이 30%를 보유했다. 미얀마포스코스틸은 포스코강판이 세운 미얀마포스코C&C에 2019년 통합됐다. MEHL이 보유한 30%의 지분은 변동이 없었다.

1990년 설립된 MEHL은 일종의 군인복지법인이다. 현지에서 광업, 통신, 금융, 관광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MEHL이 미얀마 군부의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스코강판은 합작을 철회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포스코강판은 MEHL이 보유한 지분 30%를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MEHL이 지분 매각을 거부하면 합작 관계를 청산할 수 없다는 점이다. 포스코강판에 따르면 지분 매각과 관련한 MEHL의 공식 반응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