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13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방침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강남구청장으로서 볼 때 오 시장의 규제 완화 방침은 일단 옳은 방향이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이 국민의힘 측 정책 방향에 대해 공개 찬성 의사를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정부는 집값 상승을 우려해 재건축 속도를 조절해왔다”며 “집값 억제도 좋지만 주민 주거복지 해결을 위해 재건축을 서둘러야 하고, 아파트 층고를 일률적으로 35층 이하로 못 박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남 집값은 정부의 거듭된 억제 정책에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온 게 현실”이라며 “사람과 물류가 몰리는 곳은 주택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고, 여기에 맞춰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 집값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주택 공공개발도 해야 하지만 민간 개발을 통한 공급도 필요하다”며 “강남구민은 민간개발 방식을 선호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한강변 35층 규제’를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서울의 주거용 건물(주상복합 제외)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수립한 도시기본계획인 ‘2030 서울플랜’에 막혀 35층으로 제한돼 있다. 한강변 층고 규제가 풀리면 대규모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