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바백스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000만 도스(1000만 명분)가 오는 6월부터 9월까지 국내에 공급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혈전을 생성할 수 있다는 이유로 ‘30세 미만 접종 보류’ 결정을 내린 후 노바백스 백신 도입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에서도 허가가 나지 않은 노바백스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정부가 발표한 데 대해 의료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연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노바백스 백신) 완제품이 출시되는 6월부터 3분기까지 2000만 도스를 우리 국민을 위해 공급할 예정”이라며 “다방면의 노력과 대비책으로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을 현저하게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방심하다가는 폭발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아슬아슬한 국면”이라며 “여기서 밀리면 거리두기 단계 상향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허가가 안 난 백신을 국민에게 접종하겠다고 대통령이 선언하는 건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 3상 중으로 아직 허가가 나지 않았다. 정부는 노바백스 백신이 유럽에서 허가난 뒤 국내 접종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업계에선 접종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예측했었다.
지난 11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7명이다. 6일 이후 엿새 만에 500명대로 줄어들었지만, 휴일을 맞아 검사 건수가 대폭 감소한 영향이 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미국 영국 등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자가진단키트를 국내에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김우섭/하수정/이선아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