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모녀 살인' 피의자, 시신 옆에서 밥 먹고 맥주 마셨다

입력 2021-04-05 08:24
수정 2021-04-05 08:55


'노원 세모녀 살인' 사건의 피의자 A씨가 시신이 방치된 범행현장에 사흘 동안 머무르며 밥과 술까지 챙겨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부터 A씨의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A씨의 이름과 얼굴 등 공개하는 문제를 심의한다. A씨는 지난달 23일 피해자들이 사는 노원구의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차례로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자 B씨 집에 지난달 23일 택배 기사를 가장해 들어가 홀로 있던 여동생과 5시간 뒤쯤 귀가한 B씨 어머니, 그로부터 1시간 뒤 돌아온 큰딸인 B씨를 연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A씨는 살인을 한 이후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사흘간 외출하지 않고 세 모녀의 시신이 있는 피해자 집에 머물며 밥을 챙겨 먹고, 집에 있던 맥주 등 술을 마시는 엽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후 자해를 한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치료와 회복을 마친 후 체포 영장을 집행했다. 이틀간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지난 3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도주·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전날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피해자 B씨가 자신의 연락을 받지 않고 만남을 거부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