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코로나 면봉 유독성 논란, SD바이오센서 IPO에 악재되나

입력 2021-04-02 09:48
≪이 기사는 04월01일(07:5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로나 검사용 면봉에 유독 물질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국내 최대 코로나19 진단 키트 제조사 SD바이오센서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코로나 진단키트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유해성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 면봉 제조사의 하청업체 직원이 자동차 도색용 고착제를 면봉에 사용했다고 제보하면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는 면봉 플라스틱 막대에 솜을 고정하는 데 에틸벤젠, 톨루엔 등 유독성 물질이 들어간 차량 도색용 고착제를 사용했다. 플라즈마 기계를 구입하는 대신 비용을 절감을 위해 고착제를 썼다는 게 제보자의 전언이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제조되는 코로나 검사용 면봉을 수거해 독성 검사를 실시하고 현지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조업체와 제품군, 납품처가 다양해 전수 조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SD바이오센서는 국내 최대 코로나 진단키트 생산업체인만큼 여러 제조사로부터 면봉을 납품받고 있다. 이번에 논란이 된 회사의 제품 외에도 대부분을 중국업체로부터 제공받고 있다. 만약 유해성 조사에서 유독 물질이 검출될 경우 제품 회수와 환불, 보상 등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식약처로부터 조사 요청을 받은 적은 없다"며 "문제가 된 제품이 있다면 절차대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거래소 예비심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달 공모에 돌입하는 SKIET의 경우 모 회사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분쟁의 영향으로 예비심사가 한 달 가량 지연됐다.

SD바이오센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올 1월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현재 심사 막바지 단계다. 통상 심사에 두 달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4월 중 승인이 예상된다. 다만 유해성 조사가 확산될 경우 상장 일정이 조정될 수도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익 8000억원, 당기순익 60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씨젠을 제치고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 중 국내 1위다. 회사 측은 올해 예상 순익 1조원에 주가수익비율(PER) 7배를 적용해 7조원 대의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진단 키트에 대한 관심이 줄었고 관련 업종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5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씨젠은 지난해 주가가 30만원 대까지 치솟았으나 13만원 대로 반토막이 났고 시가총액도 3조4000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