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탄소 중립·脫석탄 금융 선언 신재생발전 투자 확 늘린다

입력 2021-03-30 14:57
수정 2021-03-30 14:59

우리금융그룹은 글로벌 화두로 떠오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면서 국내 대표 금융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그룹 조직을 ESG 중심으로 개편한 것을 계기로 모든 전략을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짜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이바지하는 게 장기적으로 의미있는 사회 공헌 활동이라는 생각이다.

우리금융은 2021년 그룹 경영 계획과 중장기 전략에 ‘ESG 경영 강화’를 핵심 요소로 꼽았다. 또 조직 개편을 통해 지주와 은행에 ESG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지난 1월에는 그룹의 ESG 경영에 대한 효율적 의사 결정을 위해 그룹사 최고경영자(CEO)를 위원으로 하는 그룹 ESG경영협의회도 설치했다. 이에 따라 그룹 계열사 간 ESG 경영 활동과 관련해 원활하게 협조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세부적인 전략 강화를 위해 2월부터는 그룹 ESG 경영체계 구축을 위한 TF도 발족했다. TF를 중심으로 △그룹 ESG 거버넌스 확립 △그룹 ESG 비전 및 중장기 전략 수립 △탄소제로 이행계획 수립 △녹색금융 △ESG 정보공개 확대 등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

가장 주안점을 두는 활동 중 하나가 탄소 배출 감소다. 지난해 12월 ‘2050년까지 탄소 중립’ 금융그룹이 될 것을 공표하고, 그룹 차원에서 ‘탈석탄 금융’도 선언했다. 1월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우리금융그룹 ESG경영원칙을 선포했다. 글로벌 환경 프로젝트인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서명기관 등록과 TCFD(기후변화 대응 재무정보공개)도 지지하기로 선언했다. 3월에는 국내 금융회사 113곳이 동참한 ‘기후금융지지선언식’에 참여,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금융 실천도 약속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기후변화 등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약, 폐기물 감축 등 전사 차원의 환경 보호 활동을 추진 중”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그룹 차원의 기후 변화 시나리오 분석을 통한 재무영향 측정과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하는 등 그룹의 전략 방향과 리스크 관리를 연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실무에도 ESG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해 이후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신규 대출 약정을 중단했다. 기존 대출 건도 만기가 오면 연장이나 리파이낸싱 없이 회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바꿨다. 우리금융은 “수소연료전지,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의 금융을 주선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등 재생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