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3년간 중단된 한·일 商議회장 회의 재개하자"

입력 2021-03-28 17:54
수정 2021-03-29 00:33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세계 각국 상공회의소에 “상의 간 교류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이 대기업 총수로서 다져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한상의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한상의는 “최 회장이 세계 130여 개 상공회의소에 협력을 강화하자는 서한을 29일 발송한다”고 28일 밝혔다. 최 회장은 서한에서 “세계 경제가 코로나19로 단기적 충격과 구조적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전 세계 상의가 각국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을 지원하고 사업 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국과 경제·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일본 상의에는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 재개를 제안했다. 가오옌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중국상회) 회장에겐 “양국 상공회의소가 한·중 공동 발전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하자”는 뜻을 전했다. 친분을 쌓아온 쩡페이옌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이사장에게는 별도 서한을 보내 “코로나19로 지난해 연기된 ‘한·중 기업인·전직 정부고위인사 대화’를 조속한 시일에 다시 열고, 이 협의체를 양국 경제교류와 협력을 상징하는 행사로 이어가자”고 요청했다.

일본 상의에도 손을 내밀었다. 최 회장은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에게 “오랜 기간 다져진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이 확대되길 희망한다”며 “2002년부터 매년 열렸지만 2018년 이후 중단된 ‘한일상의 회장회의’를 재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또 아제이 방가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에겐 “ICC는 세계 최대 민간경제단체로서 유엔 등 국제기구에 정책을 제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무역규범 수립 과정에 대한상의와 ICC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길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경제계에선 최 회장의 적극적인 ‘대외 행보’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은 그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경제포럼과 중국 하이난에서 개최되는 아시아 지역경제 행사인 ‘보아오 포럼’ 등에 적극 참석해 해외 유명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다져왔다. 경제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민간 경제단체의 정책 제언 기능 등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최 회장이 인맥과 경륜을 활용해 한국 경제단체의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