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학기업 산재 위험 줄이는 데 힘쓸 것"

입력 2021-03-23 17:40
수정 2021-03-24 00:30
“‘울산형 산업·안전관리 모델’을 구축하는 데 남은 열정을 쏟고 싶습니다.”

박종훈 울산화학네트워크포럼 대표(사진·오른쪽)와 이동구 한국화학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울산 석유화학산업은 기업가 정신, 시민들의 ‘기업 프렌들리’(기업친화적 정서)가 융합돼 이뤄진 세계사에 유례없는 걸작품”이라며 “산업단지(공단)의 미래 발전을 위해 은퇴 전문가들의 열정을 모두 바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제15회 울산화학의 날’을 맞아 한국화학연구원 그린정밀화학연구센터에서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감독 종합계획’을 주제로 29회 포럼을 열었다. 올해로 출범 6년을 맞는 울산화학네트워크포럼에는 SK에너지, 에쓰오일, 고려아연 등 울산 석유화학단지 내 전·현직 공장장과 안전관리자 등 2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노후한 지하 배관에 대한 안전진단과 통합 파이프랙 구축사업 등을 울산시 정책에 반영하는 등 석유화학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여론 선도 포럼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박종훈 대표는 SK에너지에서 37년간 근무하다 2004년 총괄공장장(부사장)으로 퇴직했다. 은퇴 뒤 울산대 산학협력 교수로 일하던 중 이동구 위원과 의기투합해 전·현직 공장장들을 중심으로 울산화학네트워크포럼을 세웠다. 이 위원은 2007년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으로 울산지역과 인연을 맺었다. 포럼은 지난 15년간 울산석유화학단지 지하 배관에 대한 통합 파이프랙과 울산미래화학산업발전로드맵(RUPI) 구축, 신화학 실용화센터와 바이오화학실용화센터 유치, 친환경 플라스틱 연구개발 등 울산 석유화학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박 대표는 “국내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 수는 연간 1000여 명 이상으로 하루에 3명씩 일터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하고 있다”며 “기업 스스로 산재 위험 요인을 개선해 나갈 수 있는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도 “울산화학산업이 지속 경쟁력을 갖도록 탄소자원화, 바이오화학, 안전산업 및 수소산업 등의 분야에 노하우와 기술력을 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