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공모주 돌풍 주역' SK바사·카겜, 스톡옵션 '잭팟'

입력 2021-03-22 09:56
수정 2021-03-22 09:58
≪이 기사는 03월19일(10: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역대 공모주 청약 증거금 1, 2위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카카오게임즈의 경영진이 돈방석에 앉게 됐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평가 차익 덕분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인 18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주가는 16만9000원으로 공모가 대비 160% 높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하는 권리를 뜻한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임직원들은 상장 등으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매도해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안재용 대표를 포함해 임원 4명에게 총 54만627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안 대표를 비롯한 임원들은 주당 9154원에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18일 종가를 기준으로 이들이 받은 스톡옵션의 평가 차익은 약 873억원에 달한다. 1인당 218억원 수준이다. 임원별로 적게는 175억원, 많게는 349억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스톡옵션으로만 수백억원대 ‘잭팟’을 터뜨리는 셈이다. 다만 스톡옵션은 행사 기간이 정해져 있어 곧바로 주식을 매도해 차익을 볼 수는 없다. 이들은 올해 12월 12일부터 2028년 12월 11일까지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향후 주가의 흐름에 따라 손에 쥘 금액도 달라질 전망이다.

반면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스톡옵션 행사 기간이 도래해 일부 경영진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카카오게임즈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전·현직 임직원 4명은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로 94억원의 평가 차익을 얻었다. 1인당 23억원 꼴이다.

남재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스톡옵션 행사 이익을 포함해 약 51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남궁훈 공동대표의 보수총액(13억원)보다 4배나 많은 금액이다. 조계현 공동대표(9억원)보다는 5배 이상 많다. 그밖에 박영호 신사업본부장(17억원), 김화선 등기임원(16억원), 오수영 팀장(13억원) 등이 대표이사진 못지 않은 보수를 챙겼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