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5세대 통신(5G) 스마트폰 '아이폰12 프로'와 '아이폰12 프로 맥스'에 대한 LG유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이 일제히 크게 상향됐다.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5G폰이 다수 출시되고, 이통사를 거치지 않고 단말기를 개통하는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아이폰12로 5G 가입자 유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단말기 지원금 조회 사이트 '스마트초이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아이폰12 프로(128·256·512GB)와 아이폰12 프로 맥스(128·256·512GB)의 공시지원금을 기존 18만6000원에서 최대 43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로써 아이폰12 5G 128GB의 출고가 134만2000원에서 LG유플러스가 지원하는 공시지원금을 최대로 받게 되면 실구매가는 91만2000원으로 떨어진다. 통신사가 지원하는 추가지원금(15%) 포함하면 가격은 80만원대가 된다. 같은 방식으로 아이폰12 프로 맥스 128GB(출고가 147만4000원)의 실구매가 역시 100만원 아래로 떨어진다.
LG유플러스는 두 모델에 대해 요금제 구간 별로 △5G 라이트+(5만5000원 요금제) 25만9000원 △5G 스탠다드(7만5000원) 35만3000원 △5G 프리미어 에센셜·레귤러(8만5000원~9만5000원) 40만원 △5G 프리미어 플러스(10만5000원) 43만원의 공시 지원금을 지급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 '아이폰12'과 '아이폰12 미니'의 공시 지원금을 동일한 규모인 최대 43만원(기존 18만6000원)으로 상향한 바 있다. SKT 역시 비슷한 시점에 아이폰12 미니 공시지원금을 상향했다. 다만 아직까지 KT는 아이폰12 시리즈에 대해 공시지원금을 상향하지 않았다.
업계에선 국내 출시된 지 약 4~5개월 밖에 안 된 애플의 아이폰12 전 시리즈에 대해 공시지원금이 상향된 건 이례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간 애플의 플래그십(전략) 스마트폰은 출시 1년이 지나도 공시 지원금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던 사례가 많아서다.
애플은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와 달리 이통사 협의를 통해 함께 부담하는 공시지원금을 사실상 전혀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은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 대부분을 통신사가 떠안는 구조인만큼 공시 지원금을 올리기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유플러스가 아이폰12로 5G 가입자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2 시리즈는 아이폰12·아이폰12 프로가 지난해 10월 30일 먼저 출시됐고, 이어 아이폰12 프로 맥스와 미니는 11월 20일 선보였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2 시리즈는 국내 출시 3개월만에 이동통신사 물량으로만 100만대가 넘게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4G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알뜰폰 요금제와 결합할 수 있는 자급제 물량까지 합치면 판매량은 120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