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스테이트, 공유오피스 '알리콘'에 전략적 투자

입력 2021-03-18 13:55
수정 2021-03-18 13:59
부동산종합회사 KT에스테이트가 기존 공유 오피스보다 직주근접 효과가 높은 분산 오피스 사업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말 공유 오피스 플랫폼 기업인 알리콘과 제휴 협정 및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분산 오피스'는 기업들이 유연한 업무 환경을 위해 지역마다 소규모 오피스 공간을 제공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업무지구에 주로 있는 공유 오피스와 달리 집과 가까운 곳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적으로 업무 환경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대기업들은 거점별로 오피스를 만들고 있다. 우아한 형제들, 직방 등 테크 스타트업들도 주 2회 이상의 원격 근무를 정례화하고 있다.

KT에스테이트와 알리콘은 다음달 말 KT에스테이트가 관리하는 경기 고양시 KT고양타워 내 첫 사업장을 열기로 했다. 향후 원격근무 장소가 필요한 베드타운에 다수의 공동사업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무인 운영 솔루션 고도화와 DX(장거리) 공간 콘텐츠 발굴 등의 중장기적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 임대주택, 호텔 등 전국에 산재된 400여개의 관리 자산을 활용해 집무실과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진근하 KT에스테이트 본부장은 “알리콘과 제휴를 통해 원격근무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들에게 사무공간 효율화 솔루션을 제안하고 직원들에게는 집과 가까운 곳에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도 유망 프롭테크 기업과의 협업 및 전략적 투자를 통해 공간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리콘의 분산오피스 '집무실'은 넓은 지역에 흩어진 24시간 운영되는 업무 공간을 기존 대비 절반 이하의 공간 개발 비용으로 만들고, 자동 제어 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현재 서울에서 정동점, 서울대점, 석촌점 3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집무실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김성민 알리콘 공동대표는 “집무실이 선도적으로 개발한 분산 오피스 관련 기술에 부동산 임대 관리 시장의 강자 KT에스테이트의 사업 역량이 접목되면 국내 업무 환경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