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권주자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사진)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신경전을 벌였다. 지난달 대정부 질문에서 맞닥뜨린데 이어 두 번째다.
이날 홍 의원은 정 총리를 향한 질의를 시작하면서 "등판 준비는 하고 있느냐"고 운을 뗐다. 정 총리가 4월 말, 5월 초께 대선 출마를 위해 총리직을 내려 놓을 것이라는 설이 도는 것에 대한 직격이다.
정 총리는 "예결위 질문장에 오셔서 갑작스럽게 무슨 말씀이냐"며 웃어 넘기려 했지만 홍 의원은 "이재명도 가라앉고 이낙연은 주춤한데 총리가 등판하실 때가 된 것 같다. 준비 잘 하고 있느냐"고 거듭 질문했다.
이에 정 총리는 "홍 의원님이 준비를 잘 하시길 바란다"고 맞받았다.
홍 의원은 앞서 지난달 열린 대정부질문에서도 정 총리를 향해 대선 출마 관련 질문을 던진 바 있다.
당시 홍 의원은 "요즘 말씀이 굉장히 거칠어지셨다. 대선 후보 경선에 나가려고 하다 보니 조금 그렇게 됐죠"라고 물었고, 정 총리는 "본인 말씀을 혹시 하시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질의 내내 이어졌다.
홍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가을쯤 집단 면역이 생기면 국민 사기 진작을 위한 위로금을 또 뿌릴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하자, 정 총리는 "뿌리는 것은 아니로 드리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관련 질문에 정 총리가 해외 사례를 들어 답변하자, 홍 의원은 "간단하게 질문했는데 답변이 긴 것을 보니 잘못하긴 한 모양"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