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자문역 된 이수정 "그간 민주당 자문…지금 다른 곳 돕는 이유는"

입력 2021-03-09 17:08
수정 2021-03-09 17:09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의 아동·여성·청소년 정책 자문역을 맡게 된 이수정 경기대 교수(사진)는 9일 "21대 국회에 들어서는 '피해 호소인' 단어 사용이라는 부적절한 계기를 통해 이와 다른 입장을 취하는 이들의 선거 캠프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에서 열린 '대학원 내 권력형 성폭력 및 인권침해 대응 간담회'에서 "한편으로는 저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 저를 염려하시는 입장들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그것이 알고싶다'로 잘 알려진 이수정 경기대 교수 외에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서울시장 후보), 권은희 원내대표도 함께했다. "'피해 호소인' 단어 계기로 與 아닌 다른 곳 도와"이수정 교수는 "하고 있던 일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도움 되는 말씀을 전달하게 돼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당을 가리지 않고 이슈 중심으로 자문을 해왔다. 지난 17대부터 20대까지는 민주당을 자문했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온 1월 '정인이 사건' 간담회에 참석하며 안철수 후보와 대면하게 됐고 오늘 두 번째 간담회에 참여하게 됐다"며 "'권력형 성범죄'라는 용어는 20대 국회에서부터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 전부터는 위계, 위력 정도의 용어로 사용됐었는데 제가 알기로는 김지은 피해자의 일이 국회에서 토론으로 이어지며 도지사와 수행비서 사이의 권력 관계가 성범죄 피해로 이어지면서 새롭게 규정됐다"며 "현재 권력형 성범죄들은 많은 사람이 그 당시 피해를 입었을 때 피해 입었다고 이야기를 안 하는가라고 비난하는 사건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수정 교수는 현장에 참석한 대학원생들을 바라보며 "피해가 발생했을 때 즉시 대들기는 대한민국 구조상 어렵다"며 "남자들은 노동력을 착취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고 상대 피해자가 여성이면 노동력 더하기 성까지 착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고 다독였다. 안철수 "연이은 권력형 성범죄에 참담함 느낀다"그는 "저도 오랫동안 대학원생 생활을 해봐서 안다. 시스템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제가 원하는 일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해온 일이기도 하다. 오늘 오면서도 앞으로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조금 더 인권 감수성을 갖는 방식으로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안철수 후보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이 왜 생겼는가. 그게 바로 권력형 성범죄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까지 권력형 성범죄들이 지금 범여권에 걸쳐 하나둘씩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 참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는 정치를 하면서 일관되게 이러한 성범죄 그리고 아동과 여성의 안전에 대한 문제에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고 정책 대안들을 발표해왔다"며 "n번방에 대해서도 제가 지난해 1월에 귀국하면서 많은 언론의 관심이 모아지는 순간에 말씀을 드려야겠다 생각하고 처음으로 정치권에서 문제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함정수사 허용도 저는 몇 년 전부터 주장해왔고 이번에 또 통과됐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서울시장이 된다면 이미 공약한 대로 '서울시 인권센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등을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