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벤처붐 위해선 연구·인력펀딩 활성화 시급"…중기연 세미나

입력 2021-03-09 15:39
수정 2021-03-09 16:3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비대면 업종 활성화 등 제2 벤처 붐이 지속되려면 기업가정신 교육 확산과 연구개발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소기업연구원이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COVID-19 전후 한국 벤처붐의 평가와 미래 과제’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이같이 주장했다. 이번 행사는 중소기업연구원이 주최하고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투자,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 기업가정신학회가 주관했다.

이동주 중기연 원장직무대행은 개회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경제위기에 내몰렸지만 국내 비대면 분야 첨단기술 벤처기업들에 오히려 기회로 다가오면서 제2 벤처붐을 일으켰다’며 ”유니콘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정화 중소벤처기업정책학회 회장도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 모두 벤처붐을 통해 턴어라운드가 이뤄졌다“며 ”벤처산업은 유연성이 뛰어나고 20여년간 축적된 기술역량이 있는 만큼 이번 코로나 위기에도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혁신시스템 관점에서의 제2 벤처 붐 평가와 향후 과제’라는 주제로 첫 발제에 나선 서강대 김용진 교수(사진)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혁신적인 디지털기술이 확산되면서 다양한 융합을 통한 신산업 출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4차 산업혁명 분야의 벤처투자 비중은 2017년 33.1%에서 지난해 40.8%로 3년새 7.7%포인트 증가했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디지털 변혁과 비대면 경제의 가속화, 바이오·의료 분야 수출 증가 등이 벤처 생태계의 활력을 촉진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그러나 벤처기업의 73.4%가 기술평가보증 등 정부에 의존하고 있어 벤처기업 생성 루트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문인력과 펀딩시스템 확보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벤처기업의 72.1%가 연구개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펀딩 시스템도 미비해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 발표자로 나선 중소기업연구원 나수미 연구위원은 ‘국가별 유니콘 기업 생태계 분석 및 시사점’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현 정부 들어 벤처투자시장 확장과 함께 유니콘 기업수가 급증해 독일과 함께 공동 5위 수준으로 올랐다”며 “향후 핀테크 및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나 연구위원은 또 “창업생태계 개선방안으로 창업규제 환경 및 경력자 창업지원 강화, 해외자본 유치 및 총가용시장 확장을 통한 기업 글로벌 진출지원, 모험자본시장 활성화, 미래기술 기반 4세대 벤처육성 등의 정책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제 발표에 이어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배종태 교수(KAIST)가 좌장을 맡아 이춘우 서울시립대 교수, 문병학 한국벤처투자 본부장, 권해원 대표,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국장이 각각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번 세미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중소기업연구원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보기 할 수 있다.

이정선/민경진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