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설계, 공사장엔 드론 날고 로봇이 안전감시

입력 2021-03-08 17:49
수정 2021-03-09 02:27

건설현장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의 기술경연장이 되고 있다. 품질 개선과 안전사고 감축, 생산성 향상이 목적이다.

대형 건설회사인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AI부터 BIM(건설정보모델링),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업무에 적극 활용하는 ‘스마트 컨스트럭션’ 전략을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먼저 AI 기술을 사업 기획 단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현장 조건에 따라 최적의 설계를 도출한다. 이 기술로 용적률, 조망, 일조 등의 조건에 맞는 아파트 동 배치 설계를 수 시간 내에 1000건 이상 생성하고, 그중 최적의 안을 도출할 수 있다.

공동주택 건설 현장에서는 드론이 촬영한 사진을 AI가 확인해 시공품질을 관리하는 스마트 시스템이 도입된다. 촬영 영상을 스스로 학습해 특이한 상황이 발생하면 선별적으로 정보를 전달해주는 인공지능형 폐쇄회로TV(CCTV)와 IoT 기술을 결합한 컴퓨터 비전(computer vision)도 도입해 품질과 안전을 동시에 꾀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BIM을 통해 착공 전 설계 품질을 완벽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BIM은 설계, 자재, 시공 등 건축물의 모든 정보를 입체적인 3차원 데이터로 구현해 통합적으로 활용 가능한 디지털 기술이다. 설계도면 작성 시간을 단축하고 표준원가와 최적 공기 산출 및 위험요인 제거까지 한번에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드론의 경우 내년까지 촬영 인력 없이 사전에 입력된 일정에 따라 자동으로 비행하고 배터리 충전과 사진 업로드까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작업효율 향상과 안전관리 고도화를 위해서 IoT 기술이 활용된다. DL이앤씨는 건설 중장비에 기계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머신 컨트롤 기술을 도입해 운전자에게 작업량과 작업구간 현황 등의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또 작업자의 안전모에 위치 및 높이 정보를 송출하는 장치를 장착해 작업자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다. 더불어 건설업계 처음으로 자율주행 다목적 로봇을 협력업체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 로봇은 안전 사각지대 순찰, 근로자 이상 감지, 화재 감시 등을 수행하게 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