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수소 영토' 넓힌다…美플러그파워와 亞 시장 공략

입력 2021-02-25 17:47
수정 2021-02-26 01:33

SK그룹이 수소 전문기업 미국 플러그파워 투자 절차를 마무리짓고 아시아 수소시장 공략에 나선다.

SK는 SK(주)와 SK E&S가 16억달러(약 1조8500억원)를 투자해 플러그파워 지분 약 10%를 취득하는 계약을 완료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난달 투자하기로 약속한 15억달러에 주식매수 옵션 행사에 따른 1억달러가 더해졌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계약 행사엔 장동현 SK(주) 사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추형욱 SK E&S 사장 등 SK 경영진과 앤드루 마시 플러그파워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SK와 플러그파워는 아시아 수소시장 공략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에도 합의했다. 연내 설립 예정인 이 조인트벤처는 2023년까지 연료전지, 수전해 등 수소사업의 핵심 설비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가플랜트’를 국내에 지을 예정이다. 플러그파워가 올 하반기 미국 뉴욕에서 완공할 예정인 1.5GW 규모 기가플랜트의 ‘아시아 버전’이다.

이 공장들이 돌아가면 수소 생산과 수소 발전 단가를 기존 대비 획기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어 수소 에너지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 공장은 북미 시장을, 한국 공장은 아시아 시장을 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SK는 특히 중국 수소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유 전력회사와 함께 수소 생산과 연료전지 발전 분야 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수소를 동력으로 하는 상용차 양산을 위해 중국 현지 제조사와 협업하기로 했다. 플러그파워가 미국 대형 유통사인 아마존, 월마트 등에 판매 중인 수소지게차 등 상용차를 중국에서 생산해 아시아에 공급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플러그파워는 최근 글로벌 수소산업 생태계 확산을 위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자동차 기업 르노, 스페인 최대 재생에너지 기업 악시오나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장 사장은 “SK가 추진 중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수소사업 밸류체인 구축은 핵심이 될 것”이라며 “플러그파워와의 협업을 통해 큰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