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태화그룹과 손잡은 NH-오퍼스PE, 신한중공업 인수 유력

입력 2021-02-24 15:05
수정 2021-02-25 10:52
≪이 기사는 02월24일(15:0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화그룹·NH-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기자재 자회사 신한중공업의 새 주인이 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과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태화·NH-오퍼스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하고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규모는 1800억원을 웃돈다. 앞서 진행된 본입찰에는 태화·NH-오퍼스 컨소시엄 외에 세진중공업, 파인트리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태화·NH-오퍼스 컨소시엄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등을 인수할 계획이다. 신한중공업은 선박 거주구(데크 하우스)와 해양 시추설비 거주구(리빙쿼터) 등 해양플랜트 설비를 제작한다. 2017년 대우조선해양에 편입됐지만, 유가하락과 플랜트 수요 축소로 2014년부터 손실을 보기 시작했다. 결국 2017년부터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하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2019년 말엔 자본잠식에 빠졌다. 결국 회사는 지난해 회생 절차를 밟았고 인가 전 인수합병(M&A)에 돌입했다.

NH-오퍼스PE는 인수전 막바지 태화그룹을 SI로 끌어들이면서 자금 부담을 일부 덜었다. 태화그룹이 조선기자재 사업과 전기차 부품업 등을 꾸리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분명하다는 평가다. NH-오퍼스PE는 동부건설과 연합해 한진중공업을 인수하면서 조선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보유한 블라인드펀드(3061억원)와 일부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충당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은 예비입찰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본입찰까지 완주한 3곳의 원매자들을 포함해 범양건영-다윈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 등 7곳 가량의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가 예비입찰에 참여했었다.

다만 신한중공업이 지난해 예상 외로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다, 회사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이 고려돼 일부 원매자가 이탈했다. 또 회사 보유 토지가 산업부지로 간주돼 세제 감면을 받아왔지만, 최근 수년째 수주가 멈추면서 나대지로 분류돼 100억원에 가까운 세금을 환급해야 할 수 있는 점도 후보 사이 리스크도 거론됐다.

김리안/차준호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