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GS칼텍스, 정유업 침체에도 회사채 흥행

입력 2021-02-22 16:17
≪이 기사는 02월22일(16: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1조원에 가까운 투자수요가 모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정유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가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지난 19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총 94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3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1900억원, 8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5년물에 5200억원이 들어왔다. 장기물인 10년물(모집액 600억원)과 15년물(300억원)에도 각각 1300억원, 1000억원의 ‘사자’ 주문이 접수됐다.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가 발행 주관을 맡았다.

GS칼텍스는 모집액의 다섯 배에 가까운 투자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4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 발행금리도 양호한 수준으로 정해졌다. 10년물(-0.05%포인트)과 15년물(-0.24%포인트)이 희망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3년물(+0.01%포인트)과 5년물(+0.03%포인트)은 희망금리와 비슷한 수준의 금리로 발행될 예정이다.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두번째로 높은 AA+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정유업황이 침체된 가운데서도 신용도 하락없이 안정적으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며 “최근엔 전기와 수소 등을 충전하는 에너지-모빌리티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을 선보이는 등 친환경 투자에 힘을 싣는 것도 흥행에 한 몫 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