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시대' 빈집털이 범죄 확 줄었다

입력 2021-02-08 17:27
수정 2021-02-09 00:35
지난해 빈집털이 범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외출 자체가 줄고 ‘집콕’이 일상화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보안업체 에스원의 범죄예방연구소가 80만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침입 범죄는 전년 대비 4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침입 범죄가 가장 많이 발생한 달은 1월로 전체의 14.5%를 차지했다. 에스원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연초와 설 연휴를 앞두고 침입 범죄가 많이 발생한다”며 “올해도 설 연휴에 빈집털이범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월과 8월(각각 10.3%) 2월(9.5%) 순이었다. 통상 1월에 가장 많은 침입 범죄가 발생한 뒤 4월까지 꾸준히 감소하지만 지난해에는 4월에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작년 4월 들어 코로나 사태가 다소 잠잠해지면서 침입 범죄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침입 범죄가 주말과 휴일에 집중된 것과 달리 지난해엔 평일에 침입 시도가 많았다. 월요일에 전체 침입 범죄의 17.6%가 일어났다. 화요일(16.0%) 일·수요일(각각 14.9%)이 뒤를 이었다. 2019년에는 토요일과 일요일, 금요일 순으로 침입 범죄가 많았다. 에스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주말에 주로 집에 머물러 침입 범죄가 줄었다”며 “코로나19로 침입 범죄가 일시적으로 줄어든 것이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